탈취한 API 키로 AI 모델을 몰래 쓰거나 되파는 LLMjacking으로, 한 피해 기업은 하루 10만달러, 누적 100만달러(약 13억원)의 요금을 떠안았다. 공격자는 깃허브 등에 노출된 키를 긁어 피해자가 쓰지도 않던 AI 서비스까지 켜서 대량 호출하기 때문에, 사용 한도가 없으면 요금은 순식간에 불어난다. 키를 비밀번호처럼 보관하고 OpenAI·Anthropic 등의 사용 한도와 지출 알림을 미리 걸어두는 것이 1차 방어선이다.

구글클라우드가 11월 5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LLMjacking'은 탈취한 기업의 AI 접근권을 공격자가 직접 쓰거나 되파는 수법이다. 피해는 고스란히 요금으로 돌아온다.
규모가 작지 않다. 한 사례에서는 하루 만에 승인되지 않은 사용료가 10만달러, 약 1억3천만원을 넘었다. 다른 사례에서는 접근이 차단되기 전까지 누적 100만달러, 약 13억원이 청구됐다. 공격자는 8시간도 안 돼 LLM API를 50만 건 넘게 호출했고, 피해 기업이 쓰지도 않던 AI 서비스를 켜서 대량으로 돌렸다.
키는 주로 공개된 곳에서 샌다. 깃허브 같은 코드 공유 사이트에 실수로 올라간 API 키를 공격자가 긁어모은다. 보안업체 시그디그가 2024년 처음 이름 붙인 이 수법은, 이제 훔친 키를 암시장 '믹서'에 모아 월 60달러 무제한 이용권으로 되파는 산업으로 커졌다.

Stanislav Kondratiev
가장 먼저 할 일은 키 자체가 새지 않게 막는 것이다.
GTIG의 존 헐트퀴스트 수석분석가는 다중인증(MFA)을 켜고 계정 자격증명을 철저히 관리하라고 권고했다.
키가 새더라도 한도가 걸려 있으면 피해 규모를 끊을 수 있다.
OpenAI는 조직과 프로젝트 단위로 월 지출 한도를 설정할 수 있다. 단순 감시용인 '소프트 예산'과, 한도를 넘으면 API 응답 자체가 실패하는 '하드 리밋' 중에 고른다. 다만 집행이 즉각적이지 않아 설정값을 조금 넘길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Anthropic의 클로드 콘솔에서는 설정(Settings) → 결제(Billing) → 지출 한도(Spend limits) 메뉴에서 조직 한도를 정한다. 워크스페이스 한도는 조직 한도를 넘을 수 없다. AWS 베드록이나 구글 버텍스를 쓴다면 각 클라우드의 예산(Budget) 기능으로 상한과 알림을 함께 건다.
콘솔 메뉴 구조는 종종 바뀌므로, 설정 전 각 서비스의 최신 공식 문서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한도가 마지막 방어선이라면, 알림은 조기 경보다.
지출이 평소 수준을 넘거나 사용량이 갑자기 튀면 알림이 오도록 설정한다. 공격자는 짧은 시간에 수십만 건을 호출하기 때문에, 시간당 호출 수나 일일 비용 같은 지표에 임계치를 걸어두면 빠르게 눈치챌 수 있다. 실제 공격에서는 2분 만에 20만 건이 호출된 사례도 있었다.
주의할 점이 하나 있다. 공격자가 어떤 키가 살아 있는지 확인하는 '정찰' 단계에서는 추론이 거의 일어나지 않아 비용이 튀지 않는다. 비용 알림만 믿으면 초기 침투를 놓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세 단계는 함께 가야 한다. 키 노출을 막고, 한도로 피해 상한을 정하고, 알림으로 조기에 잡는 구조다. 하나만으로는 요금폭탄을 온전히 막기 어렵다. AI 서비스를 빠르게 도입하는 조직일수록, 쓰기 시작하는 날 이 세 가지를 함께 켜 두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