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기 차이나 보고서에서 한국은 최상위 AI 인재를 두는 나라 4위(4.7%)에 올랐고, 자국 인재 유보율은 77%로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인재를 기르고 붙잡는 힘은 상위권이지만 중국·미국이 전체의 74.8%를 차지해 절대 규모 격차는 여전히 크다. 이는 국내 AI 서비스의 병목이 인재 확보보다 자본과 시장 규모로 옮겨가고 있다는 신호로, 유보율의 채용 반영과 배출 기관·산업 연계를 지켜봐야 한다.

카네기 차이나가 9월 23일 내놓은 AI 인재 보고서에서 한국이 세계 4위에 올랐다. 최상위 AI 연구자가 현재 어느 나라에서 일하는지를 집계한 수치로, 한국은 4.7%인 487명을 확보했다. 1위 중국(40.6%, 4,174명), 2위 미국(34.2%, 3,514명), 3위 유럽(6.9%, 706명) 다음이다.
이 보고서는 AI 학회 뉴립스(NeurIPS) 2025 논문 저자를 대상으로 했다. 전체 2만5,677명 가운데 학부와 대학원 이력이 모두 파악되는 1만280명을 추려, 2022년과 2025년을 비교했다. 표본이 정상급 연구자에 맞춰져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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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표에서 더 의미 있는 숫자는 따로 있다. 한국의 인재 유보율이 77%로 세계 2위라는 대목이다. 유보율은 자국에서 교육받은 연구자가 그 나라에 남아 일하는 비율을 말한다. 키운 인재가 해외로 빠져나가지 않고 국내에 머문다는 뜻이다.
배출 기관 순위도 함께 올랐다. KAIST는 2022년 대비 12계단 뛰어 세계 3위 인재 배출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유치 규모는 4위지만, 인재를 길러내고 붙잡는 힘에서는 상위권이라는 그림이 그려진다.
다만 냉정하게 볼 지점이 있다. 4위라고 해도 4.7%다. 중국과 미국을 합치면 74.8%로, 최상위 인재의 4분의 3이 두 나라에 몰려 있다. 4위 한국과의 간격은 그만큼 넓다.
흐름도 두 나라 중심으로 굳어지는 중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졸업자의 자국 체류율은 2022년 56.6%에서 2025년 68.7%로 올랐고, 미국을 선택하는 비율은 같은 기간 31.8%에서 21.2%로 떨어졌다. 상위권 안에서의 이동일 뿐, 4위권이 판을 흔드는 그림은 아니다.
그럼 이 순위가 내가 쓰는 국내 AI 서비스에 당장 무언가를 바꾸느냐. 솔직히 체감되는 변화는 크지 않다. 다만 방향을 읽는 근거는 된다.
유보율과 배출 기관 지표가 좋다는 건, 국내 AI 서비스가 기댈 인재 저수지 자체는 탄탄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사람이 없어서 못 만든다는 말은 점점 설득력이 약해진다. 반대로 규모 격차가 크다는 건, 국내 서비스의 진짜 병목이 인재 확보보다 자본과 데이터, 그리고 시장 크기 쪽에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인재는 있는데 이를 대형 서비스로 키울 실탄과 수요가 관건이라는 뜻이다. 이 판단은 위 수치에서 나온 해석이다.
정리하면, 한국은 인재를 기르고 붙잡는 데서 존재감을 보였지만 절대 규모에서는 여전히 추격자다.
지켜볼 지점은 세 가지다. 첫째, 이 유보율이 국내 기업의 실제 채용과 처우로 이어지는지다. 둘째, 해외 상위 인재를 끌어오는 비자·연구 지원 정책이 나오는지다. 셋째, KAIST 같은 배출 기관과 국내 AI 스타트업·서비스 사이의 연결이 얼마나 촘촘해지는지다. 인재 지도가 실제 서비스 경쟁력으로 옮겨가는지는 이 세 갈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