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슈퍼마켓 400여 곳이 냉장 설비 원격 관리 기능을 통해 해킹당해 식품을 전량 폐기했다. 이 공격은 상업용 시스템을 노린 것이라 가정용 가전과 경로가 다르지만, 집에서도 인터넷에 열린 관리 기능은 똑같이 위험하다. 공유기 원격 접속과 기본 비밀번호, 펌웨어 상태를 이 순서로 점검하면 대부분의 노출을 막을 수 있다.
2026년 10월 12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프랑스 전역의 슈퍼마켓 400곳 이상이 밤사이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카르푸는 전체 6,000개 매장 중 80곳, 모노프리는 약 5%의 매장이 피해를 봤다.
공격자는 냉장·냉동 설비의 온도를 조절하는 소프트웨어의 제어권을 빼앗았다. 그 결과 일부 매장에서는 냉장고 온도가 6시간 동안 섭씨 50도까지 올랐다. 보관하던 식품은 전량 폐기됐고, 소규모 화재도 있었다. 알자스 지역 두 매장의 피해액만 27만 유로로 집계됐다.
핵심은 입구다.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침입 경로는 유지·보수 업체가 외부 인터넷으로 설비 설정을 바꾸던 원격 관리 기능이었다. 관리 효율을 높이려 열어둔 통로가 그대로 공격 통로가 됐다. 파리 검찰청이 수사에 들어갔고, 공격자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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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면 경로가 다르다. 이번 사건은 매장 수백 곳을 한 번에 관리하는 상업용 원격 관리 시스템이 인터넷에 열려 있었던 게 문제였다. 가정용 스마트 가전은 보통 제조사 클라우드 앱을 거쳐 연결되고, 사용자가 유지보수용 원격 포트를 직접 열어두는 경우는 드물다. 집 냉장고가 밤새 50도로 가열되는 그림을 그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교훈은 그대로 옮겨온다. 위험한 건 "인터넷에 열려 있는 관리 기능"이다. 가정에서 그 자리에 해당하는 건 냉장고가 아니라 공유기다. 공유기가 뚫리면 거기 연결된 스마트TV, IP카메라, 스마트플러그가 함께 노출된다. 실제로 한 보안 연구에서는 공유기와 IP카메라에서 정보가 평문으로 전송되는 문제, 스마트 조명에서 인증 없이 제어되는 취약점이 보고되기도 했다.
가장 먼저 볼 곳은 집 전체의 관문인 공유기다.
공유기를 정리했다면 기기 쪽이다. 스마트 가전의 계정 비밀번호와 와이파이 비밀번호가 설명서에 적힌 기본값 그대로라면 가장 먼저 바꾼다. 기본 비밀번호는 모델별로 공개돼 있는 경우가 많아 사실상 잠그지 않은 문과 같다.
기기마다 다른 비밀번호를 쓰는 것도 중요하다. 하나가 새어도 나머지가 버틴다. 외워야 할 게 늘면 비밀번호 관리 앱을 쓰면 된다.
마지막은 펌웨어다. 취약점은 계속 발견되고, 제조사가 패치를 내놔도 적용하지 않으면 공개된 공격에 그대로 노출된다. 자동 업데이트가 있는 기기는 켜 두고, 없는 기기는 한 달에 한 번 제조사 앱이나 공식 홈페이지에서 업데이트 여부를 확인하면 된다.
판단이 필요한 건 오래된 기기다. 제조사 지원이 끝난(EoL) 기기는 더 이상 패치가 나오지 않아 시간이 갈수록 취약해진다. 이미 보안 업데이트가 몇 년째 멈춘 스마트 가전이라면, 특히 카메라나 마이크가 달린 기기라면 교체를 고려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정리하면 순서는 분명하다. 공유기 관리자 비밀번호와 외부 원격 접속부터 점검하고, 기기별 비밀번호를 바꾸고, 펌웨어를 최신으로 유지한다. 세 가지면 가정에서 가능한 대부분의 노출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