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애플을 이끈 팀 쿡이 물러나고 하드웨어통 존 터너스가 CEO에 올랐지만, 소프트웨어 출신이 아닌 만큼 취임만으로 AI 개선 속도가 정해지지는 않는다. 애플은 대화형 시리 완전판이 2027년으로 밀리고 앱 인텐츠가 iOS 26으로 연기되는 등 지연으로 지적받아왔다. 개선 속도는 9월 9일 발표회, 2026년 봄 시리 출시 준수, 2027년 로드맵 유지 여부 같은 구체 신호로 가늠하는 것이 맞다.

15년간 애플을 이끈 팀 쿡이 현지시간 8월 31일을 마지막으로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후임은 하드웨어 엔지니어링을 총괄해온 존 터너스다. 아이폰으로 애플 인텔리전스와 시리를 실제로 쓰는 사람 입장에서 궁금한 건 하나다. 경영진이 바뀌면 애플의 AI 기능도 빨라질까.
결론부터 말하면, 취임 자체가 개선 속도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터너스는 소프트웨어나 AI가 아니라 하드웨어 출신 CEO다. 그가 AI 조직에 어떤 힘을 싣느냐는 앞으로 확인할 문제이지, 취임 소식만으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다. 팀 쿡 재임 기간 애플 시가총액은 3500억 달러에서 4조6000억 달러로 열 배 넘게 불었지만, 정작 남긴 숙제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AI 경쟁 격차다.

Luis Quintero
애플의 AI가 뒤처졌다는 평가는 막연한 인상이 아니라 반복된 지연에서 나왔다. 애플은 대화형으로 완전히 새로워진 시리, 이른바 'LLM 시리'를 예고했지만 완전판은 2027년 iOS 20까지 미뤄졌다. 그 사이 단계로 업그레이드된 시리 버전을 2026년 봄에 내놓겠다는 계획이 남아 있는 정도다.
지연의 뿌리에는 앱 인텐츠(App Intents) 기능이 있다. 원래 iOS 18의 애플 인텔리전스에 담길 예정이었지만 개발이 늦어지며 iOS 26으로 넘어갔다. 문제는 이 기능이 스마트홈 신제품과도 맞물려 있어, 시리가 미뤄질 때마다 관련 하드웨어 출시까지 함께 밀렸다는 점이다.
그동안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AI 비서에 생성형 AI를 적극적으로 붙였다. 같은 기간 애플은 발표와 연기를 반복했고, 그 격차가 지금 새 CEO 앞에 놓인 과제가 됐다.
그래서 "언제 달라지느냐"는 질문에는 날짜로 답하기보다, 무엇을 보면 되는지로 답하는 편이 정확하다. 다음 신호들이 실제 속도를 보여준다.
한 증권사는 터너스 체제가 애플의 AI 판을 바꿀 것이라며 기대를 내놓기도 했다. 다만 그것은 전망이지 확정이 아니다.
정리하면 이렇다. 애플의 AI가 곧 나아진다는 확실한 근거는 아직 없고, 반대로 완전히 정체됐다고 단정할 근거도 없다. 당장 시리에 큰 기대를 걸고 기기 구매를 앞당길 상황은 아니다. 지금 필요한 기능은 기존 방식대로 쓰고, 위의 신호들, 특히 2026년 봄 시리 출시가 지켜지는지를 확인한 뒤 판단해도 늦지 않다. 발표가 아니라 출시가 애플 AI의 진짜 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