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민·부산·하나은행 등 금융권 해킹으로 약 10만 명분 개인정보가 유출됐고, 금융당국은 공격자가 ARTEX 같은 AI 도구를 활용했을 가능성을 지목했다. AI가 문자와 음성 사칭을 정교하게 다듬으면서 가짜를 알아채는 방식의 방어는 한계에 부딪혔고, 속더라도 돈이 빠지지 않게 하는 구조적 차단이 더 중요해졌다. 여신거래 안심차단과 원격제어앱 거부처럼 설득 여부와 상관없이 작동하는 설정부터 금융앱·통신사·이메일 순으로 점검하는 것이 우선이다.
최근 금융권 해킹으로 은행 네 곳(신한·국민·부산·하나)을 포함해 저축은행과 여신금융사까지 개인정보가 빠져나갔다. 금융위원회가 확인한 유출 규모는 약 10만 명분이고, 조사에 따라 늘어날 수 있다. 눈여겨볼 대목은 당국의 설명이다. 금융보안원은 AI가 스스로 공격한 것은 아니지만, 공격자가 ARTEX라는 AI 도구를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11월 6일 기준 유출 정보로 돈이 빠져나간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당국은 10월 6일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하고 2차 피해 특별대응기간을 연말까지 연장했다. 지금 개인이 할 일은 불안해하는 게 아니라, 설정 몇 가지를 바꾸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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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피싱은 어색한 문장과 엉성한 발음으로 티가 났다. AI는 그 틈을 메운다. 유출된 이름·계좌·거래 내역에 자연스러운 문장과 음성을 입히면, 진짜 은행 직원과 구별하기 어려운 연락이 온다. 실제 사기 수법도 금융사 직원 사칭, 저금리 대환대출 안내, 원격제어앱 설치 유도처럼 '그럴듯함'을 파고든다.
그래서 방어의 축을 옮겨야 한다. 내용이 진짜 같은지 판단하는 대신, 속더라도 피해가 실행되지 않도록 통로 자체를 막는 쪽이다. 설득의 정교함과 무관하게 작동하는 설정이 핵심이다.
모든 걸 한 번에 하기 어렵다면 순서가 있다.
첫째, 돈과 대출이 나가는 통로를 구조적으로 막는다. 가장 효과가 큰 건 여신거래 안심차단이다. 신청하면 내 명의로 신규 신용대출·카드론·신용카드 발급이 실시간으로 막힌다. 은행 영업점에서 신분증만 있으면 되고, 일부 은행은 앱·인터넷뱅킹으로도 된다. 신청해도 신용점수에는 영향이 없고, 정작 대출이 필요하면 영업점에서 해제하면 된다. 내가 속아 넘어가도 제3자가 내 명의로 대출을 못 받게 하는 장치다.
둘째, 로그인 자체를 어렵게 한다. 문자로 받는 인증번호는 가로채이기 쉬우니, 주요 계정의 2단계 인증은 인증 앱이나 패스키로 바꾼다. 같은 비밀번호를 여러 곳에 쓰는 습관부터 끊는다.
셋째, 사칭이 들어오는 경로를 닫는다. 원격제어앱 설치 요청은 어떤 이유로도 응하지 않는다는 원칙 하나만 지켜도 큰 피해를 막는다.
유출은 이미 벌어졌고, 당분간 정교한 사칭 연락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여신거래 안심차단 하나, 원격제어앱 거절 원칙 하나처럼 속아도 피해가 실행되지 않는 장치를 먼저 깔아두면, 설득의 정교함은 더 이상 결정적 변수가 아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