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치 스트리머들이 동의 없이 콘텐츠가 아마존 AI 훈련에 쓰였다며 아마존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냈고, 쟁점은 '안 끄면 동의'로 간주하는 옵트아웃 방식이었다. 유튜브는 반대로 서드파티 AI 학습을 기본 꺼짐 옵트인으로 두는데, 이 차이가 창작자가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를 가른다. 결국 플랫폼마다 설정 화면을 직접 열어 동의 상태를 확인하고 원하는 대로 바꿔두는 것이 유일한 방어다.

트위치 스트리머 워렌 판디시아 등은 트위치와 모회사 아마존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동의나 보상 없이 스트리머들의 방송 콘텐츠를 생성형 AI 훈련에 사용했다는 주장이다. 원고 측은 수백만 개의 영상이 복제돼 AI 모델 개발에 쓰였고, 이는 창작자와의 계약을 위반하고 부당한 이익을 취한 것이라고 봤다.
논란의 핵심은 '어떻게 동의를 받았느냐'다. 트위치는 콘텐츠를 AI 학습에 쓰는 기능을 옵트아웃(Opt-out) 방식으로 설계했다. 창작자가 직접 끄지 않으면 방송 콘텐츠가 자동으로 학습에 제공되고, 그 기본값이 '켜짐' 상태였다. 스트리머의 음성 데이터는 음성 인식과 자막 품질 개선에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을 지른 건 트위치의 설명이었다. 최고제품책임자는 옵트인(사전 동의)이 아니라 옵트아웃을 택한 이유로 "동의 방식으로 두면 아무도 자발적으로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참여를 원치 않을 걸 알면서 기본값을 켜뒀다는 뜻으로 읽혀 반발이 커졌다. 관련 설정과 해명은 8월 중순 방송을 통해 확인됐다.

Markus Winkler
같은 'AI 학습'이라도 플랫폼이 동의를 받는 방향은 정반대일 수 있다. 유튜브가 그렇다.
유튜브에서 외부 회사, 즉 서드파티의 AI 모델 학습에 내 콘텐츠를 쓰도록 허용하는 설정은 기본적으로 사용 중지돼 있다. 창작자가 체크박스를 직접 선택해야만 서드파티가 학습에 콘텐츠를 쓸 수 있고, 선택하지 않으면 쓸 수 없다. 트위치가 '끄지 않으면 동의'라면, 유튜브의 서드파티 학습은 '켜지 않으면 거부'인 셈이다.
두 방식의 실질적 차이는 크다. 옵트아웃에서는 창작자가 무관심하거나 설정 존재를 모르면 자동으로 학습 대상이 된다. 옵트인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학습에서 빠진다. 창작자가 감수해야 할 '기본 위험'이 반대인 것이다. 다만 유튜브의 이 설정은 어디까지나 외부 회사에 대한 것으로, 플랫폼 자체의 콘텐츠 활용은 별도 약관을 따른다는 점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
방향이 이렇게 다르니, 판단의 출발점은 '내가 쓰는 플랫폼이 옵트아웃인지 옵트인인지'를 아는 것이다. 그다음 각 설정 화면을 직접 열어 현재 상태를 확인하면 된다.
확인할 때 함께 볼 것이 하나 더 있다. 이런 설정은 플랫폼이 약관을 바꾸거나 새 기능을 붙일 때 기본값째로 조용히 바뀌는 경우가 있다. 트위치 사례가 보여준 게 정확히 그 지점이다. 그러니 한 번 꺼뒀다고 끝이 아니라, 서비스 약관 업데이트 알림이 오거나 앱이 크게 바뀔 때 설정을 다시 열어보는 습관이 현실적인 방어가 된다.
창작자가 통제할 수 있는 건 소송의 결과가 아니라 자신의 설정값이다. 동의 방식이 옵트아웃인지 옵트인인지 확인하고, 원하는 상태로 맞춰둔 뒤, 약관이 바뀔 때마다 다시 점검하는 것. 할 수 있는 건 그 세 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