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6년 8월 SKT·KT·카카오를 '모두의 AI' 사업자로 선정했고, SKT는 10월 베타를 거쳐 연내 전 국민 무료 서비스를 내놓는다. 검색·답변에 머물던 AI가 병원 예약·세금 납부처럼 전화로 처리하던 일을 대신 실행하는 단계로 넘어간다는 의미다. 아직 미출시인 만큼 지원 기능과 단말, 이용 방법은 10월 베타와 정식 출시 공지에서 확인해야 한다.
밤늦게 아이가 열이 나 문 연 병원을 찾아야 할 때를 떠올려 보자. SKT가 준비 중인 '모두의 AI'는 이런 상황에서 이용자가 직접 검색하고 전화를 돌리는 대신, AI가 야간 진료 병원을 찾아 직접 전화를 걸어 지금 대기 환자가 몇 명인지 확인하고, 그다음 티맵으로 길 안내까지 연결하는 방식을 목표로 한다.
병원 관련 기능은 헬스케어 플랫폼 굿닥과의 연동으로 구현된다. 대기자 수와 리뷰를 확인한 뒤 예약까지 이어지는 흐름이다. 병원 예약은 하나의 사례일 뿐이고, SKT는 세금 납부나 복지 서비스 신청 같은 행정 업무도 AI가 끝까지 처리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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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대부분의 AI 비서는 검색과 답변이 중심이었다. 질문하면 정보를 정리해 주지만, 실제 예약이나 결제, 서류 발급은 결국 이용자 몫이었다. 모두의 AI가 내세우는 건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간 '실행형' 또는 엔드투엔드 방식이다. 정보를 알려주는 데서 끝나지 않고 후속 행동까지 대신 완결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SKT는 에이닷에 비슷한 방향의 기능을 넣어 왔다. 2026년 6월 공개한 '에이전트콜'은 이용자가 고객센터 같은 번호로 전화를 걸 때 최근 30일 통화량을 분석해 혼잡도를 많음·보통·적음으로 보여주고, 상담원 연결이 늦어지면 AI가 대신 대기해 준다.
다만 에이전트콜은 이용자가 건 전화를 '보조'하는 성격에 가깝다. 반면 모두의 AI가 그리는 그림은 AI가 직접 전화를 걸어 필요한 정보를 확보하는 단계다. 사람이 거는 통화를 돕느냐, AI가 통화 자체를 대신하느냐의 차이로 보면 된다.
모두의 AI의 또 다른 특징은 스마트폰 앱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쓸 수 있게 설계된다는 점이다. 앱과 웹은 물론 전화와 문자로도 AI를 부를 수 있도록 1532번, 1000번 같은 특별 목적 번호를 두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고령층이나 디지털 취약계층이 새 앱을 깔지 않고도 전화 한 통으로 도움을 받게 하려는 의도다.
모두의 AI는 SKT 혼자만의 서비스가 아니다. 정부는 2026년 8월 28일 이 프로젝트 사업자로 SKT와 KT, 카카오 3개 컨소시엄을 선정했고,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과 연계된 전 국민 대상 무료 서비스로 추진된다. SKT는 자체 개발 모델 A.X K2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만든다.
일정을 보면 10월 중순 비공개 시범 서비스인 클로즈드 베타를 먼저 열고, 연내(12월 목표) 정식 출시를 예고했다. 이용자 목표는 올해 말 월간 이용자 500만 명, 내년 1000만 명이다.
정리하면 지금은 청사진 발표 단계이고, 실제로 손에 쥐고 써볼 수 있는 시점은 아직 아니다. 그래서 확인할 것은 세 가지다. 첫째, 10월 베타가 열리면 신청 대상과 방법이 어떻게 공지되는지. 둘째, 병원 예약이나 세금 납부 중 내가 필요한 기능이 실제로 지원되는지. 셋째, 내 스마트폰이 지원 단말에 포함되는지다. 앱 사용이 어렵다면 전화·문자 이용 방식이 열리는지를 함께 살펴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