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800조 원대 내년도 예산안에서 GPU 1만 장 공공 공급, 반도체 특별회계, 데이터센터 전력·용수 확보용 한전·수자원공사 출자를 담아 AI 인프라에 무게를 실었다. 실무자가 체감할 핵심 변화는 GPU를 사지 않고 신청해 쓰는 접근성 개선이지만, 공공 자원은 배정 경쟁과 기간 제한이 있고 예산안도 아직 국회 심의 단계다. 지금은 이미 열린 '첨단 GPU 활용 지원 사업'(aiinfrahub.kr)을 확인하고, 확대 물량은 예산 집행 시점에 맞춰 계획에 반영하는 게 현실적이다.

정부가 800조 원을 넘는 내년도 예산안을 짜면서 AI와 반도체를 최우선 투자 대상으로 올렸다. 실무자 입장에서 눈여겨볼 항목은 세 가지다.
첫째, 고성능 GPU 1만 장을 공공 인프라 형태로 공급한다. 독자적인 프론티어 AI 모델 개발을 뒷받침하겠다는 목적인데, 뒤집어 말하면 개별 기업이 비싼 연산 자원을 직접 다 사지 않아도 되도록 정부가 물량을 대겠다는 뜻이다. 둘째, 반도체 특별회계를 새로 만든다. 원천기술부터 인재 양성까지 묶어서 지원하는 재원이다. 셋째,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과 용수를 확보하려고 한국전력과 한국수자원공사에 정부 출자를 반영했다.

Matheus Bertelli
이 항목들을 실무 언어로 옮기면 결국 하나로 모인다. GPU 접근성과 비용이다.
H200이나 B200 같은 최신 GPU를 자체 구매해 데이터센터에 채우는 건 스타트업이나 중소 개발조직에는 부담이 크다. 그동안 대안은 해외 클라우드의 GPU를 빌리는 것이었는데, 여기에는 환율과 대기 물량, 데이터를 국외로 보내는 부담이 함께 따랐다. GPU를 국내 공공 인프라로 공급한다는 건, 이 자원을 사지 않고 국내에서 신청해 쓰는 경로가 넓어진다는 의미다. 연산 비용이 프로젝트의 발목을 잡던 팀일수록 체감이 크다.
다만 과장은 경계해야 한다. 공공 GPU는 무제한 제공이 아니다. 신청과 심사, 배정 경쟁이 따르고 사용 기간도 정해져 있다. 데이터센터 전력·용수 출자 역시 국내 인프라를 늘리는 중장기 포석이지, 다음 달 당장 클라우드 GPU가 남아도는 상황을 만들지는 않는다. 변화는 방향이 분명하되 속도는 점진적이다.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하기 전에도, 실무자가 지금 확인할 수 있는 창구는 이미 열려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첨단 GPU 활용 지원 사업'으로 산업계 대상 사용자를 수시 모집하고 있다. 국가가 대규모로 구축한 GPU 자원을 GPUaaS 형태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과제별로 H200 또는 B200 중 하나를 신청할 수 있다. 신청과 공고 확인은 국가 AI컴퓨팅자원 지원포털(aiinfrahub.kr)에서 한다.
자체 GPU 구매, 상용 클라우드 임대, 공공 지원 신청. 이 세 가지를 비용과 배정 가능성 기준으로 비교해 두면, 예산이 집행되며 공공 물량이 늘 때 더 빠르게 올라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시점을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다. 이 계획은 확정 예산이 아니라 예산안이다. 정부안은 9월 초 국회에 제출돼 심의를 거친다. GPU 공급 규모나 데이터센터 관련 출자가 심의 과정에서 조정될 수 있다.
그래서 실무 판단은 두 갈래로 나눠 두는 게 안전하다. 당장 쓸 자원은 지금 열린 지원 사업에서 찾고, 내년 이후의 확대 물량은 예산 확정과 집행 시점을 확인한 뒤 계획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방향은 이미 정해졌고, 남은 변수는 규모와 속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