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가 나온 SBS '기이안 연애'의 AI는 연애를 코칭하는 예능 연출로, 직접 내려받아 쓰는 AI 컴패니언 앱과는 성격이 다르다. 실제 앱은 지속형과 캐릭터형으로 갈리고 대개 무료 체험 뒤 월 8~10달러대 구독으로 이어지며, 대량 개인정보 유출과 미성년자 관련 소송 같은 위험도 확인된다. 호기심에 써보더라도 대화 저장·학습 여부, 결제 방식, 미성년자 접근을 먼저 점검하는 것이 안전하다.
기안84가 나온 SBS '구해줘! AI 멘토 - 기이안 연애' 1회가 8월 20일 전파를 탔다. 방송에서 AI는 그에게 연애 조언을 건넸고, 기안84는 "혹시 헛소리?"라며 반박하기도 했다. 화면 속 AI는 연애를 코칭하는 예능 장치에 가깝다. 제작진이 짜 놓은 포맷 안에서, 편집을 거쳐 재미있는 순간만 보여 준다.
그래서 방송을 보고 'AI 여친을 나도 써볼까' 생각했다면, 먼저 짚을 게 있다. 예능 속 연출과, 각자 휴대폰에 내려받아 매일 대화하는 AI 컴패니언 앱은 같은 물건이 아니다. 전자는 보여 주기 위해 만든 상황이고, 후자는 당신의 대화와 결제가 실제로 쌓이는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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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기준 유통 중인 AI 컴패니언 앱은 128개가 넘는다. 성격은 대체로 두 방향으로 갈린다.
하나는 지속형이다. 대표격인 레플리카(Replika)는 2017년부터 운영돼 설치 4천만 건을 넘겼다. 하나의 AI와 오래 대화하며 관계를 쌓아 가는 방식이라, 상대가 나를 기억한다는 감각을 준다. 다른 하나는 캐릭터형이다. 캐릭터닷AI(Character.AI)는 수백만 개의 캐릭터를 골라 대화할 수 있는 대신, 한 상대와의 연속성은 약하다.
이 구분이 중요한 이유는 몰입도와 위험이 함께 움직이기 때문이다. 지속형은 관계가 깊어지는 만큼 대화가 쌓이고, 그만큼 개인적인 이야기가 서버에 남는다. 캐릭터형은 가볍게 갈아타기 쉬운 대신 어떤 캐릭터가 어떻게 응답할지 예측이 어렵다. 나에게 맞는 쪽을 고르기 전에, 내가 원하는 게 지속적인 관계인지 잠깐의 대화인지부터 정하는 게 순서다.
대부분 무료 체험으로 시작하지만, 감정적으로 익숙해질 무렵 유료 구독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레플리카를 예로 보면 요금제가 이렇게 나뉜다.
| 요금제 | 월 환산(연결제) |
|---|---|
| Pro | 약 8.08달러 |
| Ultra | 약 9.17달러 |
| Platinum | 약 10.33달러 |
여기에 더해 대화·기능마다 크레딧을 쓰게 하는 앱도 많다. 캐릭터닷AI는 무료로 무제한 메시지를 주는 대신 2026년 초부터 광고를 붙였다. 공짜처럼 보여도 비용은 결제나 광고, 데이터 중 하나로 돌아온다. 결제 주기가 월간인지 연간인지, 해지가 쉬운지부터 확인하는 편이 낫다.
개인정보 위험은 막연한 걱정이 아니다. 2026년에는 컴패니언 앱에서 유출된 친밀한 대화 1억 5천만 건 이상이 노출됐다. 캐릭터닷AI는 2024년 14세 이용자의 사망과 관련해 소송을 겪었고 2026년 1월 구글과 합의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AI 챗봇 기업에 이용자 연령 확인을 의무화하는 법을 만들어 내년부터 시행한다.
그래서 시도한다면 최소한 세 가지는 보고 들어가자. 첫째, 내가 나눈 대화가 저장되고 AI 학습에 쓰이는지 약관에서 확인한다. 둘째, 무료로 시작해도 결제가 어떻게 걸리는지 미리 본다. 셋째, 미성년자라면 접근 자체를 다시 생각한다. 예능이 보여 준 건 편집된 재미고, 실제 서비스는 당신의 데이터와 지갑 위에서 돌아간다는 점만 기억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