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72시간 만에 뚫었다, 지금 점검할 계정 보안
보안 연구진이 AI 에이전트로 오픈AI 내부 시스템에 72시간 안에 침투한 사례가 공개됐다. 최초 침투는 핵심 시스템이 아니라 포럼용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이었고, 탈취한 계정 토큰을 타고 핵심 저장소까지 번졌다. 외부 웹앱 패치, 토큰 수명과 권한 범위, AI 도구에 연동한 접근 권한을 지금 점검해야 한다.

무엇이 뚫렸나
보안업체 해크트론의 독립 연구진이 9월 18일, AI 모델을 이용해 오픈AI 내부 시스템에 침투한 과정을 공개했다. 연구진은 앤트로픽의 신형 모델 클로드 오퍼스 5를 동원해 오픈AI 직원 계정의 인증 토큰을 탈취하고, 핵심 소스코드 저장소인 '모노레포'까지 접근하는 데 성공했다.
눈에 띄는 건 속도다. 서버 취약점을 처음 발견한 순간부터 최고 권한 저장소에 도달하기까지 7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고, 그 사이 사람이 직접 손댄 시간은 몇 시간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AI 에이전트가 스스로 정찰하고 공격 코드를 짜며 진행했다. 이전 세대인 오퍼스 4.8로는 실패했던 작업이 신형 모델에서는 통했다는 점도 함께 공개됐다. 오픈AI는 제보를 받은 뒤 14시간 만에 시스템을 보완했고, 연구진에게 6500달러의 보상금이 지급됐다.
최초 침투는 핵심이 아니라 주변부였다

cottonbro studio
주목할 지점은 첫 관문이 오픈AI의 핵심 시스템이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연구진이 파고든 곳은 오픈AI가 커뮤니티 포럼을 운영하는 데 쓰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디스코스'의 이미지 파일 처리 취약점이었다. 포럼이라는 주변부 웹앱이 서버로 들어가는 문이 됐고, 거기서 얻은 직원 계정 토큰이 핵심 저장소까지 이어지는 통로가 됐다.
이 구조가 이번 사건의 핵심 교훈이다. 방어가 가장 두꺼운 정문이 아니라, 관심에서 밀려나 있던 옆문이 뚫렸다. 그리고 한 번 안으로 들어오자 탈취한 계정 권한을 타고 시스템 사이를 옮겨 다녔다.
일반 기업도 남 일이 아니다
이 방식이 특별히 정교한 기술 덕분에 성공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대부분의 회사가 안고 있는 조건을 그대로 파고들었다. 사내에는 포럼, 위키, 헬프데스크처럼 관리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외부 웹 서비스가 있고, 직원들은 계정 토큰을 오래 쓰거나 여기저기 재사용하며, AI 도구에 사내 시스템 접근 권한을 폭넓게 열어두는 경우가 많다.
달라진 것은 공격의 속도와 자동화다. 예전에는 사람이 며칠씩 붙어야 할 정찰과 코드 작성을 이제 AI 에이전트가 몇 시간 만에 해낸다. 취약한 옆문 하나와 넓게 열린 권한이 만나면, 사람이 대응 회의를 잡기도 전에 횡적 이동이 끝나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지금 점검할 것
계정과 권한 관리 측면에서 오늘 바로 확인할 수 있는 항목을 정리한다.
- 외부에 노출된 주변부 서비스(포럼, 위키, 헬프데스크 등)를 자산 목록에 포함하고,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보안 패치가 최신인지 점검한다.
- 인증 토큰과 API 키의 수명을 짧게 두고, 계정마다 분리하며 재사용을 막는다. 오래 살아 있는 토큰 하나가 통로가 된다.
- 코드 저장소와 관리자 계정에는 다단계 인증을 필수로 건다.
- AI 도구에 연동해준 권한의 범위를 다시 본다. 에이전트가 가진 접근 권한이 곧 공격 표면이다. 필요한 최소한만 남긴다.
- 비정상 접근을 남기고 감지할 수 있도록 로그와 알림을 설정하고, 유출된 자격증명이 도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한다.
핵심은 하나다. 정문만 지키는 방어는 이제 부족하다. 옆문의 패치 상태와 토큰의 수명, 그리고 AI 도구에 열어준 권한의 범위가 실제 방어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