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은 검색어·방문 장소·앱 사용 내역을 활동기록으로 꾸준히 모으며, 이는 구글 계정과 기기 설정 몇 곳에서 직접 끌 수 있다. 쿠팡 3750만 명 유출처럼 기업이 쌓아둔 데이터 사고는 막기 어렵지만, 내 기기가 무엇을 더 쌓는지는 줄일 수 있다. 광고 ID나 앱 추적은 꺼도 기능에 지장이 없는 반면 위치나 마이크 권한은 해당 기능에 필요하므로, 핵심 기능에 꼭 필요한 접근만 남기는 것이 기준이다.

스마트폰과 앱은 내가 무엇을 검색하고 어디를 가고 어떤 앱을 얼마나 쓰는지 꾸준히 기록한다. 이 활동기록 수집은 대부분 설정 몇 곳에서 직접 끌 수 있고, 꺼도 앱 자체는 돌아간다. 다만 위치나 추천처럼 기능과 맞물린 항목은 끄면 편의가 줄어든다.
쿠팡 개인정보 유출처럼 내 데이터가 어디에 얼마나 쌓여 있는지 신경 쓰이는 때라면, 기업 서버는 몰라도 내 폰부터 점검해 두는 편이 낫다.

Jonathan Meza
활동기록은 크게 세 갈래다. 첫째는 검색어와 앱 사용 내역이 쌓이는 웹 및 앱 활동이다. 둘째는 방문한 장소가 남는 위치 기록이다. 셋째는 광고를 맞춤화하는 데 쓰이는 광고 식별자, 즉 광고 ID와 앱 추적이다. 이 기록들은 추천과 맞춤 광고의 재료가 되지만, 한곳에 오래 쌓일수록 유출됐을 때 드러나는 범위도 넓어진다.
최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가입자 3750만 명의 정보가 샌 쿠팡에 4235억여 원의 과징금을 매겼다. 11월 5일 서울행정법원은 쿠팡이 낸 집행정지 신청 가운데 과징금 부분을 기각해 그 효력이 유지됐다. 기업이 모아둔 데이터가 새는 사고는 개인이 통제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내 기기가 무엇을 더 쌓고 있는지는 직접 줄일 수 있다.
안드로이드든 아이폰이든 구글 계정을 쓴다면 여기부터다. 구글 계정 관리 페이지에서 '데이터 및 개인 정보 보호'로 들어가 '기록 설정'을 연다. 여기서 웹 및 앱 활동을 '사용 중지'로 바꾸면 이후 기록이 멈춘다. 이미 쌓인 기록까지 지우려면 '활동 사용 중지 및 삭제'를 고른다. 같은 화면에서 위치 기록과 유튜브 기록도 따로 끌 수 있다.
아이폰은 '설정 >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 추적'에서 앱이 나를 추적하도록 요청하는 것을 한꺼번에 막을 수 있다. '애플 광고' 항목에서는 맞춤형 애플 광고를 끈다.
안드로이드는 '설정 > 개인정보 > 광고'에서 광고 ID를 삭제할 수 있다. 이 삭제는 안드로이드 12 이상에서 되고, 구형 기기는 삭제 대신 광고 ID 재설정만 지원한다. 광고 ID를 없애면 여러 앱이 나를 가로질러 추적하기가 어려워진다.
설정의 앱 권한 목록에서 카메라, 마이크, 위치, 연락처 접근을 앱마다 확인한다. 특히 위치 권한은 '항상 허용'보다 '앱 사용 중에만'으로 좁히는 편이 낫다. 쓰지 않는데 권한만 열려 있는 앱은 접근을 꺼 둔다.
전부 끈다고 능사는 아니다. 세 가지로 나눠 보면 판단이 쉽다.
기준은 단순하다. 그 앱의 핵심 기능에 꼭 필요한 접근이 아니라면 끄고, 필요한 것만 남긴다. 맞춤 광고나 교차 앱 추적처럼 나에게 득이 적은 수집부터 먼저 끄면 체감 불편 없이 노출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