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서은혜의 초음파 이미지가 앱으로 우연히 만들어진 AI 사진으로 밝혀지면서, 평범한 앱조차 진짜로 오해될 만한 이미지를 만든다는 점이 드러났다. 손·글자·그림자 같은 시각적 신호를 먼저 살피고, 역이미지 검색과 크롬의 SynthID·C2PA 워터마크 확인, AI에 직접 질문하는 무료 방법으로 상당수를 걸러낼 수 있다. 다만 2026년 1월 시행된 AI 기본법의 표시 의무에도 불구하고 표시가 없다고 진짜인 것은 아니어서, 출처가 불분명한 사진은 한 번 더 의심하는 것이 안전하다.
9월 25일, 작가 서은혜(전 정은혜)가 페이스북에 태아 초음파처럼 보이는 이미지를 올리면서 임신설이 퍼졌다. 하지만 소속사 측은 이 이미지가 실제 초음파가 아니라 AI로 생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구에게 받은 앱으로 추석 인사 카드를 만들다가 우연히 만들어진 이미지였고, 본인은 임신이 아니라는 것이다.
주목할 부분은 논란의 성격이다. 누군가 속이려고 정교하게 조작한 게 아니라, 평범한 앱이 자동으로 만들어낸 이미지 한 장이 진짜 초음파로 받아들여졌다는 점이다. 지금 AI 이미지가 어디까지 와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왜 한 번쯤 의심해야 하는지를 그대로 보여준 사례다.
Photo by Ozkan Guner on Unsplash
최근 이미지 생성기는 피부 질감이나 그림자, 손 모양까지 상당히 자연스럽게 만든다. 예전처럼 한눈에 "이건 가짜다" 싶은 어색함이 줄었다. 그래서 무심코 보면 진짜와 구별하기 어렵다.
그래도 자세히 보면 티가 남는 경우가 많다. 자주 어긋나는 곳은 정해져 있다.
한 장 안에서 이런 신호가 두어 개 겹치면 AI 생성이나 편집을 의심할 만하다. 다만 이런 특징은 갈수록 줄고 있어, 눈으로 보는 확인만 믿기는 어렵다.
눈으로 애매하면 도구를 쓰면 된다. 대부분 무료이고, 이미 쓰는 서비스 안에 들어와 있다.
첫째는 역이미지 검색이다. 구글 렌즈나 틴아이(TinEye)에 이미지를 넣으면 같은 사진이 언제 어디서 먼저 쓰였는지 추적할 수 있다. 출처가 엉뚱하거나 아예 없다면 의심 신호다.
둘째는 워터마크 확인이다. 크롬에서 이미지를 우클릭하면 SynthID와 C2PA 정보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C2PA는 이미지의 제작·편집 이력을 담은 서명된 정보이고, SynthID는 구글 딥마인드가 픽셀에 심는 눈에 안 보이는 표식으로 자르기나 압축에도 잘 지워지지 않는다. 2026년 5월 기준 오픈AI, 카카오, 엔비디아 등이 SynthID 적용을 넓혀, 생성 서비스별로 흩어져 있던 확인 방식이 조금씩 합쳐지는 중이다.
셋째는 AI에게 직접 묻는 방법이다. 제미나이나 검색창에 이미지를 올리고 "이거 AI로 만들거나 편집한 건가요?"라고 물어보면 판단의 단서를 얻을 수 있다.
제도도 바뀌고 있다. 2026년 1월 22일 전면 시행된 AI 기본법은 생성형 AI로 만든 결과물에 AI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표시하도록 의무를 부과했다. 표시 의무를 어기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시정명령을 받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최대 3,000만 원의 과태료가 매겨진다.
그렇다고 표시가 없으면 무조건 진짜라고 볼 수는 없다. 앱이 자동으로 만든 이미지처럼 표시가 빠진 경우도 있고, 워터마크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건 "읽을 수 있는 표식이 없다"는 뜻일 뿐 진위를 확정해주지는 않는다. 결국 지금으로선 눈으로 보는 신호와 무료 도구를 함께 쓰되, 출처가 분명치 않은 사진은 한 번 더 의심하는 습관이 가장 현실적인 방어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