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가 8월 13일 V4 프로 정식판(0813)을 내놓으며 도구를 연속 호출해 긴 작업을 스스로 끝내는 에이전트 기능을 강화했고, 터미널벤치 87.9로 프리뷰판을 크게 웃돌았다. 100만 토큰 컨텍스트와 384K 출력, Responses API·Codex 지원으로 기존 코딩 에이전트 파이프라인에 붙이기 쉬워졌다는 점이 핵심이다. 입력 100만 토큰당 3위안인 요금은 프리뷰와 같지만 딥시크가 폭과 시점 없이 상당한 API 인상을 예고한 상태라, 도입한다면 인상 통지 조건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딥시크가 8월 13일자로 V4 프로 정식판(빌드 0813)을 공개하며 약 넉 달간의 프리뷰를 끝냈다. 이번 업데이트의 무게중심은 벤치마크 점수 자랑이 아니라 에이전트, 즉 모델이 도구를 연속으로 호출하며 여러 단계를 스스로 이어가 하나의 긴 작업을 끝까지 끄는 능력에 있다.
글로벌타임스가 전한 딥시크 발표에 따르면 이번 판은 대규모 코드 저장소 로딩, 방대한 데이터 이해, 연속 도구 호출을 통한 장기 작업 완수를 집중적으로 다듬었다. 스펙은 100만 토큰 컨텍스트에 최대 출력 384K 토큰, 사고 모드와 비사고 모드를 함께 지원한다. 구조는 총 1.6조 파라미터에 토큰당 490억 개만 활성화하는 전문가 혼합(MoE) 방식이다.
Photo by Ilya Pavlov on Unsplash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에이전트 벤치마크다. 딥시크가 공개한 수치에서 터미널 조작 능력을 재는 터미널벤치 점수는 프리뷰의 72.1에서 정식판 87.9로 올랐다. 이 87.9는 앤트로픽 페이블5의 88에 근소하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해외 상위 모델과의 격차를 좁혔다.
코드 수정 능력을 보는 DeepSWE 계열 지표는 회사 발표 기준 10점대에서 60점대로 크게 뛰었다. 다만 벤치마크는 실제 업무의 근사치일 뿐이다. 점수 상승이 곧 당신의 저장소에서 같은 폭의 개선을 뜻하지는 않는다. 실사용에서 체감할 부분은 오히려 긴 맥락을 잃지 않고 도구 호출을 여러 번 이어가도 작업이 중간에 끊기지 않느냐다.
연결 측면도 중요하다. 이번 판은 Responses API와 Codex 통합을 지원하고, OpenAI 챗컴플리션·앤트로픽 메시지 포맷과도 호환된다. 기존 코딩 에이전트 파이프라인에 모델만 갈아 끼워 붙이기가 한결 수월해졌다는 의미다.
에이전트 강화의 성격을 보면 적용처가 좁혀진다. 짧은 질의응답보다는, 사람이 여러 번 개입해야 끝나던 다단계 작업을 한 번의 지시로 밀어붙이는 쪽에 맞다.
반대로 한두 문장이면 끝나는 단발 질문이나, 정확도가 곧 사고로 이어지는 회계·법률 최종 판단에는 굳이 에이전트 모드를 쓸 이유가 적다. 이런 작업은 사람 검수가 병목이라 모델을 바꾼다고 크게 빨라지지 않는다.
도입을 저울질할 때 가격은 두 층으로 나눠 봐야 한다. 지금 눈에 보이는 가격과, 예고된 인상은 별개다.
현재 V4 프로 요금은 입력 100만 토큰당 3위안(약 0.44달러), 출력 100만 토큰당 6위안(약 0.87달러), 캐시된 입력은 0.025위안 수준이다. 중요한 점은 이 가격이 프리뷰와 동일하다는 것이다. 정식판이 나오면서 요금을 올린 것은 아니다.
문제는 별도의 예고다. 딥시크는 8월 초 가격 페이지 공지를 통해 "상당한" API 요금 인상을 예고했다. 그런데 인상 폭도, 적용 시점도, 대상 모델도 밝히지 않았다. 인상이 온다는 사실만 확정이고 조건은 전부 미정인 셈이다.
판단 기준은 사용량 규모에 따라 갈린다.
에이전트 파이프라인은 도구 호출과 긴 컨텍스트 때문에 토큰 소모가 실험용보다 훨씬 크다. 월 사용량이 크고 이미 낮은 단가에 기대 예산을 짰다면, 인상 통지 방식과 유예 기간을 먼저 확인하고 예산에 여유분을 두는 편이 현실적이다. 반대로 사용량이 적은 시범 단계라면, 지금 단가가 프리뷰와 같으니 도입 자체를 미룰 이유는 크지 않다.
정리하면 이번 판은 긴 작업을 스스로 끝까지 끄는 방향으로 분명히 나아갔고, 붙이기도 쉬워졌다. 다만 가격은 지금이 아니라 다음 통지에서 움직인다는 점을 전제로 도입 폭을 잡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