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나 거래처를 통해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접하면 샌 정보가 주민번호인지, 여권인지, 카드 번호인지에 따라 2차 피해의 성격이 달라진다. 명의 대출과 계좌 개설, 휴대폰 부정 개통, 카드 결제는 각각 차단하는 창구가 다르기 때문에 순서를 정해 움직여야 한다. 금융 차단을 가장 먼저 걸고, 휴대폰과 카드를 점검한 뒤, 피해가 확인되면 신고 창구로 넘어가는 흐름을 기준으로 삼으면 된다.
유출 통보를 받으면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무엇이 샜는가"다. 정보 종류마다 노려지는 2차 피해가 다르고, 막는 창구도 따로 있기 때문이다.
주민등록번호가 샜다면 타인이 내 명의로 계좌를 트거나 대출을 받고, 휴대폰을 개통할 위험이 커진다. 여권 정보는 위조나 해외에서의 신분 도용에 쓰일 수 있다. 카드 번호와 유효기간은 곧바로 부정 결제로 이어진다. 세 가지를 한꺼번에 처리하려 하기보다, 금전 피해로 직결되는 순서대로 차단하는 편이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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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가장 크게 움직일 수 있는 곳이 은행과 대출이다.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개인정보 노출자 사고예방시스템'에 본인을 등록하면, 금융회사가 신규 계좌 개설이나 대출을 처리할 때 본인확인 절차를 강화한다. 제3자가 내 명의로 금융거래를 시도해도 한 단계 더 걸리게 만드는 장치다.
등록은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에서 직접 하거나, 가까운 은행 영업점 창구에 요청하면 된다. 인터넷 사용이 불편하면 창구 방식을 쓰면 되고, 우려가 해소된 뒤에는 같은 방법으로 해제할 수 있다. 등록·해제 모두 비용이 들지 않는다.
주민번호가 샜을 때 자주 악용되는 경로가 휴대폰 개통이다. 개통된 회선으로 소액결제나 또 다른 인증이 이뤄지면 피해가 번진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운영하는 명의도용방지서비스 '엠세이퍼(M-Safer)'에서 두 가지를 하면 된다. 먼저 '가입사실현황조회'로 내 명의로 등록된 이동전화·유선전화·유료방송 회선을 한 번에 확인한다. 모르는 회선이 있으면 해당 통신사에 명의도용을 신고한다. 이어 '가입제한'을 걸어 두면 타인이 내 명의로 새 회선을 개통하거나 명의를 바꾸는 것을 미리 막는다. 무료 서비스이지만, 나중에 본인이 새 휴대폰을 개통할 때는 제한을 잠시 풀어야 한다는 점만 기억하면 된다.
카드 번호가 포함됐다면 모니터링보다 재발급이 확실하다. 카드사 앱이나 고객센터로 신고하면 되고, 여러 장을 동시에 처리해야 할 때는 '카드 분실 일괄신고 서비스'로 한 번에 접수할 수 있다.
다만 재발급을 받으면 카드 번호와 유효기간이 바뀐다. 각종 자동이체와 간편결제에 등록해 둔 카드 정보를 다시 넣어야 하므로, 통신비·공과금처럼 밀리면 곤란한 항목부터 챙기는 게 좋다. 이미 부정 사용이 발생했고 카드사의 보상 범위에 이견이 있다면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을 신청하는 길이 있다.
여권 사본이나 번호가 샜다면 분실 신고에 준해 대응하는 것이 안전하다. 여권법상 분실을 신고하면 기존 여권은 효력을 잃기 때문에, 그 번호로 위조나 도용을 시도해도 유효하지 않은 여권이 된다.
재발급은 여권분실신고서와 재발급신청서, 6개월 이내 촬영한 사진, 신분증을 갖춰 가까운 여권사무 대행기관에서 신청한다. 해외에 있다면 재외공관이 창구다. 명의도용이 구체적으로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외교부 여권 안내나 경찰에 상황을 알려 두는 편이 낫다.
차단을 걸었다면 실제로 도용이 있었는지도 짚어 둔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운영하는 주민번호 클린센터에서 내 주민번호가 어디에 쓰였는지 이용내역을 무료로 조회할 수 있다. 신용평가사의 신용조회 알림 서비스를 함께 켜 두면 명의 대출 시도를 빠르게 알아챌 수 있다.
피해가 확인됐거나 상담이 필요하면 창구는 성격별로 나뉜다. 스미싱·개인정보침해 상담은 한국인터넷진흥원 118, 금융 민원과 분쟁은 금융감독원 1332, 실제 범죄 피해는 경찰(112·사이버범죄 신고)로 접수한다. 유출로 생명·신체나 재산에 피해를 입었거나 입을 우려가 분명하다면, 입증자료를 갖춰 행정안전부 주민등록번호변경위원회에 번호 변경을 신청하는 방법도 있다. 다만 변경은 심사를 거치는 마지막 수단이므로, 앞의 차단 조치를 먼저 해 두는 것이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