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보라매는 2026년 7월 체계개발을 마치고 9월 양산 1호기를 공군에 인도해 하반기부터 순차 전력화된다. 다만 'AI가 무인기 편대를 지휘하는' 모습은 이번 초도형이 아니라 이후 6세대 성능개량 로드맵에 담긴 계획으로, 현재 기체의 AI는 센서 융합 같은 조종 보조 성격에 가깝다. 유무인 복합 운용이 실제로 오는지는 Block II 성능개량 사업과 무인 편대기 시험 소식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KF-21 보라매는 개발 단계를 지나 실전 배치 문턱에 서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2026년 7월 29일 경남 사천에서 체계개발 종결 기념식을 열었고, 양산 1호기는 같은 해 9월 공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하반기부터 전력화에 들어가 올해 안에 8대가 순차적으로 공군에 넘어간다.
이번에 배치되는 것은 Block I이라 부르는 초도형이다. 완전 스텔스가 아닌 4.5세대 전투기로 분류되며, 노후한 F-4·F-5를 대체하는 주력기 역할을 맡는다. 즉 지금 실체가 있는 것은 '검증된 전투기'이지, 흔히 상상하는 'AI가 지휘하는 무인 편대'는 아니다.

Barış Karagöz
AI 활용이라는 관점에서 KF-21을 보면, 현재 단계의 역할은 조종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돕는 쪽에 가깝다.
현대 전투기에서 소프트웨어가 담당하는 일은 여러 레이더·센서가 잡은 정보를 하나로 합쳐 조종사에게 정리해 보여주는 작업, 이른바 센서 융합이다. 조종사가 수십 개의 정보를 일일이 해석하는 대신, 시스템이 위협을 추려 우선순위로 띄워 준다. 이는 판단을 빠르게 만드는 보조 도구이지, 스스로 표적을 정하고 교전하는 자율 무기가 아니다.
국방 분야에서 AI가 실제로 쓰이는 방식이 대체로 이렇다. 사람을 빼는 게 아니라, 사람이 더 빨리 결정하도록 정보를 걸러 주는 자리에서 먼저 자리 잡는다.
많이 회자되는 유무인 복합 운용, 즉 유인기 한 대가 여러 무인기를 데리고 다니는 그림은 KF-21의 미래 로드맵에 속한다. 국방부는 KF-21을 6세대 전투체계로 진화시키며 AI와 유무인 복합체계(MUM-T)를 결합하겠다고 밝혔다.
KAI가 방산 전시회에서 제시한 개념은 구체적이다. KF-21 유인기 한 대가 무인 전투기 네 대와 편대를 이루고, 여기에 더 작은 발사형 무인 자산 서너 기가 붙어 정찰과 적 방공망 제압을 나눠 맡는 방식이다. 이때 무인기들을 묶어 주는 것이 안전한 데이터링크와 AI 기반 표적 분배다. 완전한 AI 파일럿이나 무미익 스텔스 설계 같은 개념은 2040년대를 내다본 더 먼 목표로 제시돼 있다.
정리하면, 이 기능들은 계획으로 발표된 것이지 지금 하늘을 나는 것이 아니다. 가능성과 확정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이 로드맵이 말잔치로 끝나는지, 실제 능력으로 오는지는 무엇을 보면 될까. 발표 문구보다 다음 지표가 더 정확하다.
KF-21의 AI를 지금 시점에서 정확히 말하면 이렇다. 배치되는 기체는 사실이고, AI가 무인 편대를 지휘하는 장면은 아직 설계도 위에 있다. 뉴스에서 6세대나 AI라는 단어가 나올 때, 그것이 이미 실현된 능력인지 앞으로의 계획인지부터 구분하는 것이 이 기체를 오해 없이 읽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