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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 보라매는 올해 체계개발을 마치고 9월부터 실전 배치돼 연내 8대가 인도되는 실제 전력이 됐다. 그 핵심 변화는 기체 성능보다, 조종사가 '이 지역을 정찰하라' 같은 임무 목표만 주면 AI 조종체계가 무인기 편대의 항로와 역할을 자율 분담하는 유무인 복합운용에 있다. 다만 유인기는 배치 단계인 반면 무인기(MUCCA·SUCA)와 1-4-8 편대는 아직 시험·로드맵 단계라, 발표를 볼 때 '시연'인지 '배치'인지를 구분해 읽어야 한다.

KF-21 보라매는 더 이상 시제기 단계가 아니다. 2015년 12월 개발에 착수한 지 10년 7개월 만에 체계개발을 마쳤고, 그사이 1,600여 회의 비행시험을 사고 없이 끝냈다. 양산 1호기는 올해 3월 출고됐고, 9월부터 공군에 실전 배치돼 연내 8대가 순차 인도된다.
전력화는 단계로 나뉜다. 지금 배치되는 Block-I은 공대공 임무 위주다. 공대지·공대함 정밀타격을 더한 Block-II는 성능개량을 거쳐 2029년 이후 양산에 들어간다. 즉 "완성형"이 한 번에 오는 게 아니라, 능력을 얹어가며 진화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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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이 KF-21을 다루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보라매의 진짜 변화는 기체 성능보다 조종석 바깥, 그러니까 무인기와 함께 싸우는 방식에 있다.
국방부는 KF-21에 AI와 유무인 복합운용(MUM-T)을 얹어 6세대 전투체계로 키운다는 로드맵을 내놨다. KAI가 올해 영국 판버러 국제에어쇼에서 공개한 '1-4-8' 편대 개념이 그 골자다. KF-21 한 대가 중형 무인전투기(MUCCA) 4대와 소형 다목적 무인기(SUCA) 8대, 합쳐서 무인기 12대를 이끄는 구성이다.
핵심은 조종사가 무인기를 일일이 조종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KAI의 자체 AI 조종체계 'K-AI 파일럿'이 여기에 들어간다. 조종사가 "이 지역을 정찰하라"거나 "적 방공망을 제압하라"는 임무 목표를 던지면, 무인기들이 AI로 항로와 대형, 역할을 스스로 나눠 실행한다. MUCCA는 정찰·전자전과 방공망 타격을, SUCA는 레이더 탐지와 기만 신호, 통신 중계 같은 임무를 맡는 식이다.
이 구조는 요즘 우리가 AI 도구를 쓰는 방식과 닮아 있다. 사람이 모든 절차를 손으로 지시하는 대신 목표를 주고, 실행의 세부는 AI에 위임하며, 결과를 감독한다.
전투기에서 이 방식이 의미 있는 건 두 가지다. 하나는 부담 분산이다. 조종사 한 명이 관리해야 할 대상이 12대로 늘어도, 경로 계산과 역할 배분을 AI가 맡으면 사람은 판단에 집중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통제권이다. 임무 목표를 주는 주체와 최종 승인은 여전히 사람이다. 자율이라는 말이 사람을 배제한다는 뜻은 아니다. 이 지점이 "AI에게 무엇을 맡기고 무엇을 쥐고 있을지"를 고민하는 다른 분야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여기서 확정과 전망을 갈라둘 필요가 있다.
확정된 쪽은 유인기다. KF-21 Block-I은 개발이 끝났고 올해부터 실제로 부대에 들어간다. 반면 무인기 편대는 아직 그 단계가 아니다. MUCCA와 SUCA, 그리고 1-4-8 유무인 복합운용은 로드맵과 시험, 에어쇼 시연 수준이다. K-AI 파일럿도 자율비행 기술을 시험하는 중이다.
정리하면, 하늘에 뜨는 KF-21은 현실이고, 그 한 대가 무인기 12대를 지휘하는 그림은 앞으로 완성해야 할 목표다. 이 협업이 실제 전력이 됐다고 말하려면 무인기 양산과 통합 시험 결과가 나와야 한다. 관련 발표가 나올 때 "시연"인지 "배치"인지를 구분해 읽으면, 과장 없이 진행 상황을 따라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