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국정감사에서 KT의 해킹 사실 은폐 의혹이 다시 쟁점이 되면서, 유출 규모보다 사고를 알고도 숨겼는지가 핵심으로 떠올랐다. 조사와 심의가 끝나지 않아 책임 소재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용자는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내 명의로 개통된 회선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엠세이퍼로 가입 내역을 조회하고 가입제한을 걸어둔 뒤, 의심스러운 연락이 오면 118에 신고하는 순서로 점검하면 된다.
2026년 10월 12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KT의 해킹 은폐 의혹이 도마에 올랐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KT의 펨토셀 보안 관리 부실로 2만 2000명이 넘는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쟁점은 유출 규모 자체가 아니다. 조 의원은 "해킹 사실을 알고도 은폐한 것"이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실에 따르면 KT는 2024~2025년 사이 세 차례에 걸쳐 사고를 숨겼고, 당시 개인정보보호책임자가 감염된 서버 38대의 로그를 모두 삭제하도록 지시했다는 것이다. 감염 사실을 신고하지 않고 침해 의심 서버를 폐기했다는 정황도 함께 문제가 됐다.
다만 이는 의원실과 보도에 기반한 주장이다. 김종철 방미통위원장은 "필요 사항이 확인되면 검토하겠다"는 수준으로 답했고, KT의 공식 반응이나 구체적인 조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사고 관련 자료를 은닉·폐기하거나 위조·변조하는 행위를 따로 제재하는 법안도 2026년 9월부터 발의되고 있다. 즉 지금은 책임 소재가 확정된 단계가 아니라 조사와 심의가 진행 중인 국면이다.
그래서 이용자 입장에서 할 일은 논란의 결론을 기다리는 것과 별개로 움직인다. 내 명의가 어디에 쓰였는지부터 확인하는 쪽이 빠르고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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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볼 것은 명의도용방지서비스 엠세이퍼(www.msafer.or.kr)의 '가입사실현황조회'다. 본인 명의로 가입된 이동전화·무선인터넷·유선전화 내역을 실시간으로 한 번에 보여준다. 별도 회원가입 없이 본인 인증만으로 열람할 수 있다.
여기서 기억에 없는 회선이 잡히면 명의도용을 의심해야 한다. 개통한 적 없는데 '개통 완료' 문자를 받은 경우도 마찬가지다. 엠세이퍼는 본인 명의로 통신서비스가 새로 가입되거나 명의가 변경되면 SMS로 알려주고, 이메일 안내를 신청하면 메일로도 통지한다. 휴대전화를 쓸 수 없는 상황이면 등기우편으로 받을 수도 있다.
조회로 현재 상태를 확인했다면, 앞으로의 피해를 막는 쪽으로 넘어간다. 엠세이퍼의 '가입제한서비스'는 본인 동의 없이 휴대전화 신규 가입이나 번호이동이 이뤄지지 않도록 차단한다. 로그인한 뒤 제한을 걸 통신사를 고르면 적용된다.
대신 제한을 걸어두면 나중에 본인이 직접 개통하거나 번호이동을 할 때 먼저 해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당분간 새 개통 계획이 없는 사람에게 특히 유용한 설정이다. 과기정통부는 2023년부터 PASS 앱에서도 명의도용방지를 신청할 수 있도록 통신 3사와 기능을 열어뒀으니, 엠세이퍼 접속이 번거로우면 쓰던 본인확인 앱에서 확인해도 된다.
통신 계정은 소액결제와 연결돼 있어 함께 점검하는 게 좋다. 쓰지 않는 소액결제 기능이 열려 있다면 통신사 고객센터나 앱에서 소액결제 차단을 신청한다. 통신사 홈페이지·앱 비밀번호가 다른 사이트와 같다면 이번 기회에 바꾸고, 가능하면 2단계 인증을 켜둔다.
부가서비스 가입 내역도 한 번 훑어볼 만하다. 국감에서는 부가서비스 해지가 불편하다는 지적도 함께 나왔다. 내가 신청한 적 없는 유료 부가서비스가 붙어 있는지 확인하고, 불필요하면 해지한다.
유출 논란이 있을 때는 이를 노린 사칭 문자와 전화가 따라붙는다. '정보 유출 확인', '보상 신청' 같은 명목으로 링크를 누르게 하거나 개인정보를 캐묻는 식이다. 판단 기준은 단순하게 잡는 게 안전하다.
신고와 상담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운영하는 118로 하면 된다. 국번 없이 118은 해킹·스팸·개인정보침해 신고와 상담을 24시간 받는다. 카카오톡 '보호나라' 채널이나 전자통신금융사기 통합신고대응센터(counterscam112.go.kr)에서도 스미싱 문자를 신고하고 판별할 수 있다. 금전 피해로 이어졌다면 112로 경찰 신고를 병행한다.
은폐 여부에 대한 결론은 조사와 국회 심의가 가려줄 몫이다. 그사이 내 명의가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는 오늘 10분이면 직접 확인할 수 있다.